우리는 어떻게 호를 짓는가
조선 후기 문인들의 호는 대체로 네 갈래의 작법으로 나뉩니다. 저희는 의뢰인의 입력을 분석해 가장 적합한 작법을 판단하고, 서로 다른 유형에서 세 개의 후보를 지어 다양성을 확보합니다.
소처이호(所處以號)
태어나거나 살고 있는 곳의 지명·지형을 취함
예시 — 율곡(栗谷) — 밤나무 골, 연암(燕巖) — 제비바위
태어난 곳과 지금 사는 곳의 지명·지형에서 한자를 추출해 후보로 삼습니다.
소지이호(所志以號)
삶의 지향·좌우명·이상을 취함
예시 — 퇴계(退溪) — 물러나 시내에 살다, 면암(勉菴) — 힘써 정진하는 암자
좌우명과 삶의 가치관에서 드러나는 지향을 덕성·거처 글자로 옮깁니다.
소우이호(所遇以號)
처한 환경·경험·인생의 국면을 취함
예시 — 다산(茶山) — 유배지 차 산, 추사(秋史)
처한 환경과 인생의 국면, 성향 태그를 반영해 글자를 고릅니다.
소축이호(所蓄以號)
아끼는 사물·자연물·기호를 취함
예시 — 매월당(梅月堂) — 매화와 달, 고산(孤山)
좋아하는 자연물과 기호를 그대로 호의 앞글자로 삼습니다.
사주와 오행 보완
생년월일시로 사주 8자(四柱八字)를 산출하고, 여덟 글자에 담긴 오행(木火土金水)의 분포를 헤아립니다. 이 중 가장 부족한 오행을 용신(用神)으로 보고, 그 오행에 해당하는 부수·글자를 후보 풀에서 우선 배치합니다.
다만 호는 본명과 달리 획수 수리(數理)에 엄격히 매이지 않습니다. 격식보다 뜻과 정취를 앞세우는 것이 호의 본래 정신이기 때문입니다. 태어난 시각을 모르는 경우에는 시주(時柱)를 제외한 6자만으로 오행을 헤아립니다.
글자는 정해진 사전 안에서만
호에 쓰이는 글자는 저희가 미리 구축한 한자 사전에서 사주·기호·지명과의 적합도에 따라 후보 풀을 추린 뒤, 그 안에서만 조합됩니다. 근거 없는 조합이나 벽자(僻字), 부정적 의미의 글자, 유명 문인의 호와 완전히 같은 조합은 걸러냅니다. 전거(典據)는 실재하는 문헌과 구절만 인용하며, 확신이 없는 경우 지어내지 않고 전래의 용례로 서술합니다.